너굴너굴의 보드게임 리뷰

스컬

Board Game Reviews  /   /  By 너굴너굴
  •  보드게임 정보

발매년도 : 2011년

게임 타입 : 블러핑

플레이 타임 : 45분

플레이 인원 : 3-6인

 

시작하며

 

스컬을 처음 본 것은 약 3-4년전 입니다.

친구들이 낄낄거리며 하는걸 잠깐 구경한게 전부라 당시엔 어떤 게임인지 몰랐는데 우연히 지니님의 2018년 Top100에서 다시 만났네요.

마침 지인이 스컬을 가지고 있어 해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재밌기에 제 친구들이 낄낄거리며 재밌게 즐겼는지 & 지니님의 50위에 오를 수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규칙

 

 

플레이어들은 4개의 코스터(컵받침)처럼 생긴 타일과 점수 표기용 자그마한 개인보드를 하나씩 받습니다. 4개의 코스터엔 3개의 꽃과 해골 하나가 그려져 있으며 꽃은 성공을 해골은 실패를 뜻합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플레이어들은 동시에 4개의 코스터 중 하나를 골라 자신의 앞에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시작 플레이어부터 차례대로 코스터를 내려놓을지 아니면 내려놓길 중단하고 도전(챌린지)를 외칠지 결정합니다.

도전을 외쳤을 경우 코스터 내려놓기 단계는 종료되며 선언 단계가 시작 됩니다. 도전을 외친 플레이어는 지금까지 내려놓은 코스터 중에서 몇 개의 꽃을 찾아낼 것인지 숫자를 말해야 합니다.

다음 사람은 더 높은 숫자를 부르거나 패스 할 수 있습니다. 패스를 외치면 해당 라운드에선 더 이상 숫자를 부를 수 없습니다.

가장 높은 숫자를 부른 사람은 자신의 코스터를 공개하고 다른 사람의 타일을 하나씩 열어보며 꽃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선언한 숫자만큼의 꽃을 찾으면 성공하며 개인보드를 뒤집습니다.

해골을 찾는 순간 도전은 실패로 돌아가며 즉시 코스터를 하나 제거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해골로 인해 실패했을 경우 해골의 주인이 코스터를 무작위로 하나 제거하며 자신이 깔아놓은 해골로 인해 폭사(!) 했을 경우  자신이 직접 코스터를 하나 골라 게임에서 제거합니다.

성공/실패한 도전자를 시작으로 새로운 라운드가 진행되며 위와 같은 단계를 반복합니다.

누군가 2번 성공하거나 버티고 버텨 혼자 살아남으면 해당 플레이어가 승리합니다.

 

 

 

감상

 

화려한 해골 커버에 비해 생각보다 간단한 게임이라 놀라셨죠?

그럼 스컬의 장단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봅시다!

 

1. 군더더기를 제거하면서도 기본 재미에 충실한 게임

스컬을 보고 있노라면 라이어 다이스(한국에선 블러프로 더 유명하죠?)가 떠오릅니다. 모두가 주사위를 넣고 컵을 샤카샤카 흔들어 앞에 쿵! 내려놓은 뒤, 내가 가진 주사위 눈을 확인하고 게임 내에 존재하는 주사위의 눈 + 갯수 조합을 외쳐가며 확률과 배짱을 가지고 진행하는 서바이벌형 블러핑 게임이죠. 스컬은 라이어 다이스와 형제뻘인 게임이예요. 다만 컵과 주사위 대신 코스터를. 복잡한 주사위 눈 대신에 꽃과 해골이라는 간단한 개념만 사용하죠.

복잡한 요소를 쳐낸 담백한 게임은 깊이와 재미도 함께 내려가기 마련인데 스컬은 그렇지 않더군요. 게임을 훨씬 깔끔하게 만들면서도 블러핑이라는 장르가 가진 긴장감과 눈치싸움을 고스란히 보존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매 차례마다 해야 할 것은 두 가지(타일놓기 / 도전하기 => 숫자 부르기 / 패스하기) 뿐이지만 그 행동 하나하나에 여러가지 모략과 술수를 섞을 수 있더군요. 게임 내내 입을 털거나 표정을 통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은 기본이요. 라운드 내내 해골을 깔아두다가 모두가 ‘저건 해골이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장미만 깔기 시작하며 장미 확보에 힘을 쏟거나, 반대로 내내 장미만 1~2개 깔다가 갑자기 해골을 깔며 완급조절을 통해 상대방을 엿먹이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해골을 앞에 깔아놓고 도전을 외치며 일부러 숫자를 크게 불러 장미인척 미끼를 던지는 것도 가능하지요.

블러핑 게임에 약한 사람들끼리 즐겨도 어느정도 먹고 먹이는 경쟁이 가능하지만 구라꾼(…)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과 모여서 즐기면 피 튀기는 모략과 계략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약 1만원 중반대(캐나다 가격)라는 가격을 생각했을 때 충분한 가성비를 가진 게임이예요.

 

 

2. 빠른 템포과 몰입감

그룹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겠습니다만 스컬의 게임템포는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합니다. 선택지의 폭이 상당히 좁기에 결정을 내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이죠. 설령 장고를 한다고 해도 코스터 갯수, 분위기, 말투, 몸짓, 타이밍 등 애매한 요소들로만 추리를 해야하니 장고할거리도 딱히 없어요.

이렇게 전체적인 흐름이 빠르다보니 플레이어들은 다른 생각을 할 틈이 없습니다. 잠시 다른 곳을 쳐다봐도 순식간에 차례가 돌아오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주위 사람들과 잡담을 즐길 틈이 없지요. 이러한 빠른 진행 때문에 몰입감이 높은 게임인데 여기에 또 하나 몰입감을 한층 강화시키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승리 조건입니다.

1명이 남을 때까지 게임을 한다. 이것은 얼핏봐도 상당히 늘어지는 게임 조건입니다. 플레이어 수가 많을수록 게임은 장기전이 되는데다 불리한 상황에 놓인 플레이어들은 그만큼 더 오래 버텨야 하는 고통을 겪지요.

하지만 승리 조건이 버티기 하나 뿐인 라이어 다이스와는 달리 스컬엔 ‘2번만 이기면 승리한다’는 샛길이 준비되어 있어요. 잦은 실패로 인해 코스터를 절반 이상 잃더라도 괜찮습니다. 남들보다 뒤쳐져도 단 두 번만 도전에 성공하면 역전이 가능하니까요. 설령 3연속으로 실패하며 코스터가 하나만 남더라도 역전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물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몰린 상황에서 또 다시 해골을 골라냄으로써(…) 영원히 탈락하는 위험부담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승리의 가능성이 눈앞에서 아른거리기에 플레이어들이 좀처럼 포기하지 않는데다 앞서 말했듯 게임 자체가 굉장히 템포가 빠르기 때문에 별 문제 없습니다.

이렇게 스컬이 주는 높은 몰입감은 굉장히 좋았어요.

 

 

3. 넓은 플레이어 포용력

만원 중반대에 6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은 많지 않습니다. 당장 생각해도 젝스님트와 일부 카드게임을 제외하곤 떠오르지 않네요. 모임을 운영할 때 혹은 친구들과 놀 때 다인이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필러 게임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스컬은 그 틈을 메꿔줄만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그럼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1. 블러핑 게임의 한계

스컬은 비교적 말빨 & 사람빨을 덜 타는 게임이긴 하지만 역시 누구와 즐기냐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천차만별 달라질 위험성이 보입니다.

플레이어들간의 상호관계가 강한 블러핑 장르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누구에게 내 블러핑이 잘 먹히는지, 누구에게 내 블러핑이 극악의 상성을 띄는지, 누구와 누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지, 누가 어떤 블러핑 패턴을 띄는지 등 여러가지를 파악하며 게임을 즐기는데요.

주먹을 허공에 휘두르며 “얘는 못이기지만 넌 이긴다”며 도발하는 게이머. 장미를 깔아놓고 씩 웃으면서 “가져가. 너를 위한 장미야.” 라고 능글맞게 말하며 ‘혹시 해골인가?’ 라는 의심의 싹을 심어 상대방을 현혹시키는 게이머. 찍기 신이 강림하여 찍는 것마다 장미가 나오는 게이머. 반대로 손가락을 대는 것마다 해골이 나오는 게이머. 바보처럼 앞에 해골 깔아놓고 거침없이 숫자를 부르다 자폭하는 게이머 등. 블러핑에 역블러핑을 걸은 척 한번 더 블러핑을 섞어넣는 교활한 게이머. 스컬이 가진 재미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이런 사람들이 모이면 재미가 없을 수 없죠.

그러나 블러핑 자체에 흥미를 못느끼거나, 승리만을 생각하며 별말 없이 묵묵히 진행하거나, 코스터가 뒤집힐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 분위기가 꽤나 엄해질 듯 합니다. 물론 게임 특성상 불이 붙기 쉽다보니 이렇게까지 냉골 상태가 유지되는건 드문 일이겠지만요.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다면 내가 블러핑을 좋아하느냐보단 내 주위 사람들이 좋아하느냐를 먼저 생각하시길 추천합니다.

 

 

2. 꿀밭 & 지뢰밭으로 전락하는 플레이어

실패를 거듭할 수록 코스터가 줄어들게 되는데요. 처음엔 괜찮습니다만 1~2장만 남았을 경우 내 코스터가 모두 강제 공개 될 확률이 매우 높아집니다. 코스터를 놓자니 1번만 추가로 내려놓으면 손에 남는게 없고. 그 상태로 도전을 외치자니 내가 가진 손패를 모두 까는 셈이고. 심지어 해골까지 없다면? 꿑밭 확정이지요. 1장만 있다면 더욱 최악입니다. 모두가 라운드 시작시 1장을 깔고 시작하기 때문에 선택지가 더욱 없어요. 내 차례가 되면 도전을 외칠 수 밖에 없죠.

어느 경우이든 이렇게 코스터가 모두 공개되면 꿀밭 / 지뢰밭 중 하나로 낙인이 찍힙니다. 남은게 장미뿐이라면 일단 모두가 선택하고 시작하는 맛집이 되는거고… 해골이라면 남들이 내 것을 찍을리가 없는데다 도전을 외치자니 모두가 패스를 외치며 내 코스터를 까야할 수도 있는 어이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게임이 워낙 짧은데다 시원시원한 맛이 있어서 NPC로 전락하더라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보니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만, 블러핑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은 능동적인 게이머들에겐 줄어도는 코스터에서 오는 족쇄가 단점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게임입니다. 진행이 간단하고 빠르면서도 반복해서 즐길만한 게임성도 있고, 인원도 충분히 커버하며, 게임의 콤포넌트가 상당히 예쁜 편이라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쉬워요. 파티게임 & 필러게임으로 필요한 조건은 다 갖추고 있는 좋은 작품이네요.

다만 어디까지나 가격을 고려했을 때의 이야기.

좀 더 심도있고 계획적인 블러핑을 즐기고 싶은 게이머들에겐 다소 부족한 게임으로 느껴질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런 분들은 레지스탕스, 쿠, 노팅햄의 보안관 같은 비교적 캐쥬얼한 게임부터 카멜롯의 그림자나 배틀스타 갤럭티카처럼 조금 더 무게감 있는 선택지가 있으니 스컬보단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시는게 좋겠네요.

P.S. :: 타일이 워낙 특이한 모양이라 타일이 벗겨지기 시작하면 답이 없습니다. 게임 할 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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